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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울룰루 Uluru

울룰루(율라라) 여행 2일차 후기 (1) 세그웨이 베이스워크

by 오제슈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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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타고 가다 본 모습. 해가 조금씩 뜨고 있었다.

 

오늘은 1일차 아스트로 투어에 이어 아침 일출과 울룰루의 디테일한 모습들을 보기 위해 예약해두었던 울룰루 세그웨이 베이스워크 투어에 대한 리뷰를 하려고 한다 :)


지난 이야기

[Travel/울룰루 (Uluru)] - 울룰루(율라라) 여행 1일차 후기 (2) 리조트 선셋 장소 / 아스트로 투어

 

울룰루(율라라) 여행 1일차 후기 (2) 리조트 선셋 장소 / 아스트로 투어

오늘은 카타추타 오후 소규모 그룹 투어에 이은 1일차 두번째 이야기.리조트 내 선셋 명소 및 아스트로 투어에 관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  (이전이야기)[Travel/울룰루 (Uluru)] - 울룰루(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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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 가운데에 위치한 울룰루의 일출은 약 오전 5시 40분 경에 시작된다. 멋드러진 일출을 관람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투어는 세벽 네시 30분 정도에 시작된다. 세그웨이 투어 또한 새벽 4시 45분까지 집합했어야 했고, 우리 가족은 잠을 4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정말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다시 보지 못할 울룰루의 일출을 보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부랴부랴 호텔 게이트 앞으로 나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그 소식은! 오늘 세그웨이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 이유는 일주일 전 울룰루에서는 보기 드문 장대비가 많이 내렸는데, 그 때의 비가 아직 마르지 않아 땅이 축축하다는 것이였다. 만약 세그웨이를 타게 되면 울룰루의 길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공원 관계자 측에서 세그웨이 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전 6시가 되면 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알게 되니 일단 일출은 같이 보러가자고 투어 가이드가 제안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일출을 보러 향했다. 

 

 

 

울룰루 세그웨이 베이스워크 - 일출 관람

울룰루의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40분 정도 버스가 이동한 후 우리는 일출이 잘보이는 어느 주차장에 정차하였다. 투어 가이드는 간단한 조식을 준비하였고 우리는 아름다운 울룰루의 모습들을 구경하며 커피와 빵을 먹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파리가 없었는데, 해가 떠오르자마자 파리가 득달같이 우리의 얼굴로 달려들어왔다. 바로 파리망을 썼다. 울룰루 여행에서 파리망은 물보다 필수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울룰루의 색을 바라보니 역시나 자연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왜 호주 원주민이 울룰루를 신성시 느꼈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조식도 먹고 일출도 관람하니 여섯시가 훌쩍 넘었음에도 공원 관계자 측에서 탈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우리는 세그웨이를 타는 곳까지 향하기로 했다. 

 

 

 

울룰루 세그웨이 베이스워크 - 세그웨이 타는 곳으로 일단 출발

 

차를 타고 세그웨이 타는 곳으로 향했을 때 시각이 오전 8시였다. 우리는 세그웨이 타는 법에 대해 가이드도 받고, 세그웨이도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나 결국 타지 못했다. 아직 베이스워크의 길이 마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투어는 세그웨이 베이스워크 투어가 아닌 그냥 울룰루 베이스워크 투어가 되었다. 

 

쓸쓸하게 세그웨이 장비를 정리하는 투어 가이드.

 

사실 세그웨이를 선택한 이유가 부모님께서 걸어다니시면 힘드실까봐 걱정됐기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엄마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세그웨이 타는 게 어려워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님은 역시 운이 좋다며 속으로 환호를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울룰루의 디테일한 모습들을 관찰하기 위해 베이스워크를 시작하였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 - 무티주루 워터홀 (Mutitjulu Waterhole)

 

울룰루의 신화부터 어떻게 원주민들이 이 곳을 이용하였는지 구석구석 가이드가 설명해주었다. 일주일 전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울룰루에 신성시 되고 있는 Mutitjulu Waterhole에 작은 물이 폭포처럼 내려오고 있었다. 사진과 같이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기 굉장히 어렵다는데 우리는 운이 좋게 볼 수 있었다. 

 

울룰루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장엄하고 멋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 Waterhole을 보는 순간 의문이 사라졌다. 장엄하고 근엄하며 신성하였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 - 쿠니야 피티 (Kuniya Piti)

 

 

 

 

쿠니야 피티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울룰루에 있었던 아난구 족의 전통과 관련이 있으며 남녀 성별이 구별되는 의식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베이스 워크를 하다 발견한 물 웅덩이들. 이 웅덩이들 때문에 우리가 세그웨이를 타지 못했다. 우리나라였다면 물웅덩이를 빠르게 정리하고 세그웨이를 탈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 같은데, 자연 그대로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아끼는 호주 국립공원을 보며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울룰루의 가장 큰 우물, 검정색은 물이 떨어진 흔적이다.

 

가장 신성시 되는 이 곳은 울룰루 아난구 민족의 신성한 의식이 치뤄졌던 장소로 울룰루 베이스 워크 중 가장 장엄하고 웅장했으며 영혼들이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 - 마라 카 파크 (Mala Car park), 등반을 하던 장소


 

사진을 보면 희미한 하얀 선이 보이는데, 이곳은 과거에 사람들이 등반했던 길이다. 하지만 5년 전부터 등반이 금지되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표적으로, 등반 코스가 가파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추락사했고, 지금까지 약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게다가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에 화장실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노상방뇨를 했다고 한다. 신성시되는 바위에 노상방뇨를 하게 되면 비가 내릴 때 배설물이 바위 아래로 흘러내려 악취를 유발했다고 한다. 등반이 금지된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 - 컬쳐 센터 

 

 

세시간 정도의 투어 후 지쳐갈 즈음에 우리는 마지막으로 컬쳐센터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원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울룰루와 아난구 민족에 대한 전시 및 작은 카페가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아이스크림과 작은 기념품을 샀고,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 리조트로 향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먹은 음식. 맥주와 아시아 음식 최고였다.

 

울룰루 베이스워크는 굳이 투어를 예약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울룰루에 오면 꼭 와보아야 할 코스라고 생각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울룰루도 굉장히 멋있지만 직접 울룰루를 느끼며 아난구 민족의 영혼이 깃든 울룰루의 구석구석을 보다 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과 신성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 리조트에서 충분한 휴식을 마친 후 여행의 마지막 투어인 카멜 선셋 투어를 하러 갔다. 이 투어 또한 굉장히 인상깊었으며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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